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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에 대해 알아봅시다 - 제주공항 결항 사유, 왜 내 비행기만 결항인가요?, 언제까지 결항인가요?

Aviator 2023. 5.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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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오늘과 내일 강한 호우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한 비는 강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강한 바람은 동시에 급격하게 방향과 세기가 변화하는 바람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면서 비가 내리면 구름도 낮고, 앞도 잘 안보이죠. 오늘은 제주공항의 결항 사태에 대해 알아보고 언제까지 결항일지? 왜 다른 비행기는 가는데 내 비행기는 결항인가요? 언제까지 결항이 지속되나요?에 대한 답변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날씨에 의한 비행기의 결항 사유 종류
2. 현재 제주공항의 날씨 예보는?
3. 특정 시간의 자세한 날씨 예보는 어떻게 보나요?
4. 제주공항의 결항, 지연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 것 같나요?

1. 날씨에 의한 비행기의 결항 사유 종류

가장 먼저 날씨가 안좋으면 왜 비행기가 결항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바람이 너무 강하다, 혹은 바람이 너무 급변한다.

비행기는 공중에 떠 있습니다. 기류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데요, 바람이 너무 강하면 비행기가 활주로에 정렬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불안정해 특히 이/착륙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바람이 너무 급변하는 현상을 "윈드시어"라고 부르는데요, 바람의 급변은 심한 경우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바람이 급변하거나 너무 강하면 비행기가 이착륙 할 수 없으니 뜨지 못하는 것이죠.

 

난기류로 인한 델타항공 추락사고... / 아시아타임즈 / 윤진석 기자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802500028

 

[역사속 오늘] 난기류로 인한 델타항공 191편 추락사고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1985년 8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델타 항공 191편이 경유지인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마이크로버스

www.asiatime.co.kr

 

그런데 이런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날씨가 화창하고 잔잔한 날, 공항에 나갔는데 내 비행기가 날씨가 안좋아서 결항이랍니다. 황당하시겠죠? 비행기는 한 번 이륙하면 반드시 착륙해야 합니다. 착륙을 포기한다면 추락하는 길로 가겠죠.. 따라서 비행기는 "출발지"와 "도착지"의 기상이 모두 비행에 적합해야만 이륙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주공항 비행편의 지연과 결항이 이 항목에 속하겠습니다.

 

두번째.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구름 혹은 안개, 강수 현상에 앞이 잘 안보이는 경우에도 비행기는 이착륙 할 수 없습니다. 활주로를 육안으로 찾을 수 없기 떄문이죠. 물론 항공에 관심이 많은 분은 이제 더 이상 활주로를 육안 식별하지 않더라도 착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정도 수준의 장비는 너무 비싸 우리나라의 경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만 해당 설비를 가지고 있고, 외국 공항 중에서도 정말 규모가 크거나 비용 투자를 많이한 공항에만 설비가 장착되어 있죠. 따라서 활주로를 육안으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결항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인천공항의 착륙 최저 시정은 75m입니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착륙이 가능한데요, 75m가 어느 정도인지 다들 감이 안 오실겁니다. 아래 영상은 인천공항의 설비와 동일한 최저 시정 제한을 가지고 있는 공항에 착륙하는 영상입니다. 약 1분 15초 정도에 활주로에 뒷바퀴가 닿았는데요, 닿는 순간에야 겨우 활주로에 설치된 조명만이 보이네요.

 

 

자, 그런데 비행기 많이 타 보신 분은 이런 경험도 겪으셨을 겁니다.

🤦 : "하.. 다른 비행기는 뜨는데 대체 왜 내 비행기는 못뜨는거야?!"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해당 항공편에 사용되는 비행기 혹은 조종사의 자격으로 인한 이슈

비행기는 크게 해당 비행기에 장착된 장비에 의해, 그리고 조종사의 자격에 의해 시정에 대한 기준이 달라집니다. 비행기의 옵션에 따라 시정 제한값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니면 당일 비행기의 계기에 문제가 있어 시정 제한값이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조종사가 가진 자격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요, 위 영상에서도 보셨다시피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려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겠죠? 아직 자격 요건이 덜 되서 훈련을 이수하지 못했다면, 아쉽게도 조종사는 저러한 시정에서 착륙을 시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 내 비행기 조종사는 실력이 형편없네" 혹은 "아.. 이 항공사 비행기는 후져서 못뜨는거구나 다음부터 절대 안타야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왜냐면 시정이 정말 안좋아서 비행을 못하는 날은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일년에 손꼽을 만큼이거든요.

 

그리고 위 동영상과 같은 기상 조건에서 착륙하기 위한 비행기 장비는 정말 매우 비쌉니다. 장비도 장비지만, 이 장비를 허가받고, 유지하는 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돈이 많고, 평이 좋은 항공사라도 모든 비행기가 최고급 사양을 장착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또한, 위에서 자격 요건이 덜 되서, 아직 훈련을 안 받아서 조종사에게 부여되는 시정 제한값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부분 역시 절대로 "실력이 부족해서" 저런 날씨에 착륙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조종사는 세계 어떤 나라의 조종사보다 더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되기도 정말 어렵거든요. 다만 정말 저런 기상 조건에서 착륙하기 위한 최소 훈련 요건을 아직 못 채웠기 때문에 착륙을 못 하는것 뿐입니다.

 

2. 비행기 연결의 이슈

특히 국내선 비행기를 많이 타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내가 타야 하는 비행기가 방금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탑승 시간이 되니까 어디서 나타나는 경험이죠. 그만큼 국내선은 비행기가 정말 쉴새 없이 뜨고, 내리고, 승객을 태웁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상이 안 좋을 때에는 내 바로 앞 비행편이 취소되면서 혹은 지연되면서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도 항공사가 아예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와 다르게,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훨씬 좋아져서 항공사도 어느 날에 기상이 안좋아서 비행이 취소될 거 같은지 미리 예측하고 있기 떄문이죠. 그런 상황 하에서 항공사가 보유한 예비 비행기가 있는 경우 이를 통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거나, 증편하기도 합니다.

 

2. 현재 제주 공항의 날씨 예보는?

조종사 및 관제사, 항공기 운항 관련자가 확인하는 기상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항공 전문 기상사이트 구경하기

 

https://global.amo.go.kr/

 

global.amo.go.kr

 

지금 제주 공항에는 여러 가지 특보가 발효되어 있습니다.

제주공항 결항 관련 기상정보 - 항공운항지원 기상서비스

제주공항에는 현재 최대 45 KTS의 강풍, 급변풍 예보가 발표되어 있습니다.

45 KTS는 약 시속 83 km입니다. 엄청나게 강하죠?

일반적으로 대형 여객기가 버틸 수 있는 바람 속도는 약 35 KTS 정도입니다.

 

3, 4번째 열에 나와 있는 숫자는 예보의 시작시간 - 종료시간입니다.

시간은 "UTC"라고 하는 국제 표준시로 나타나며, 우리나라는 해당 숫자에 "9"를 더하면 됩니다.

강풍 경보는 05일 00시부터 05일 18시까지,

급변풍 경보는 04일 22시부터 05일 18시까지 예보되어 있네요.

 

급변풍이 부는 상황에서 비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기가 최고 분당 6,000ft의 고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분당 6,000ft면 초당 100 ft인데요, 100ft는 약 30m로 1초만에 아파트 대략 10층 높이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행기가 지면과 가까울 때 순식간에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것이죠. (정확히는 급변풍 중에서도 "Microburst"라고 하는 국지적인 강한 하강풍을 조우했을 때지만, 급변풍 경보만 존재하기 때문에 급변풍 경보 발효 중 충분히 조우할 수 있습니다.)

 

급변풍의 위험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행기 머리가 순식간에 훅 떨어지죠? 실제로 비행기에 타 있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제주공항의 항공 기상 관측 전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주공항 결항 관련 기상정보 - 항공운항지원 기상서비스

현재 기준으로 최대 풍속은 33 KTS, 시정은 8000m 이상이고 구름은 대략 1,500ft에 약간, 3,000ft부터 하늘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네요.

이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비행기 운항이 가능하겠습니다. 실제로 15시 기준 거의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항중입니다.

제주공항 결항 정보

 

그런데, 내일까지 강한 강수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일의 운항 상황은 어떨까요?

제주공항의 항공 기상 예보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제주공항 결항 관련 기상예보

05일 23시부터 06일 02시까지 천둥번개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다만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23시까지 모두 착륙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더 세지지는 않기 때문에 결항 및 지연 확률은 다소 적겠네요.

 

06일 03시부터는 바람이 최대 25 KTS로 약해지겠습니다. 06일 18시가 되면 최대 12 KTS로 많이 약해지고요. 따라서 내일부터는 제주공항도 평소처럼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특정 시간의 자세한 날씨 예보는 어떻게 보나요?

위에서는 항공기 운항 관련 전문가가 확인하는 기상 사이트를 통해 제주공항의 예보를 확인했는데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용어도 많고, 약어도 많을 뿐더러 시간도 우리가 시계를 통해 보는 시간이 아니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시간대별로 자세한 기상을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Windy.com 이용하기

"윈디"라고 불리우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윈디 사이트에서는 약 3시간 간격으로 원하는 지점의 기온, 바람 세기, 바람 방향, 강수량, 구름의 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윈디에서 제주공항 상세 예보 확인하기

 

Windy as forecasted

Wind map and weather forecast

node.windy.com:443

윈디로 제주공항 결항 확률 확인하기

저는 제주공항의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자 그 근처의 기상 예보를 조회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내일은 바람이 약해져서 비행기 운항에 지장이 적겠지만, 모레부터는 오늘과 날씨 예보가 비슷하겠네요. 모레 정말 저런 예보라면 또 지연 및 결항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4. 제주공항의 지연, 결항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 것 같나요?

2번 항목에서 공신력 있는 기상 정보를 토대로 감히 예측해 보자면, 운항이 정상화된 지금부터 적어도 내일 밤까지는 기상에 의한 결항이나 지연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번 항목에서 민간 기상 회사가 제공한 예보를 살펴보면, 일요일과 월요일의 경우 오늘과 비슷한 수준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지연 및 결항할 확률이 다소 있습니다. 다만, 오늘보다는 돌풍 예보치가 낮기 때문에 오늘같은 대규모 결항 및 지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재미로 보는 항공 여행 이야기 첫 시간으로 제주공항 결항으로 알아보는 결항 이야기였는데요, 다양한 이유로 제주도에 가셨는데, 기상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한다면 참 어려모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귀찮은 일이 생기는 것은 덤이고요. 또한 기상으로 인한 항공편 취소나 지연에 대해서는 항공사에서 보상의 의무가 법적으로 없기도 하고요..

 

다만 더 안전한 비행을 위한 조치임을 꼭! 기억해 주시고, 오히려 "취소" 혹은 "지연" 되어서 내가 가족의 품으로 다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겠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기상으로 인한 지연 혹은 취소 조치는 기준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마련된 규정에 의해서, 수치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항공사나 조종사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주공항 기상 악화로 인해 불편했던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다시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항공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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